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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죠?

조회 수 3536 추천 수 0 2012.11.24 11:51:52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날씨 참 추워졌네요.

  이 계절이 되면 장작을 피우는 벽난로 생각이 납니다. 전에 살던 집에 벽난로가 있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것인데 그것이 실제로 집 안에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불을 피우고 있으면 탁탁 하는 소리와 함께 실내 공기가 따뜻해지구요. 아직 불이 활활
타지도 않았음에도 그 앞에 모여듭니다. 성급한 아이들은 자기 주머니가 더 따뜻할 것 같은데도 손을 
꺼내어서 그 앞에 손을 내밀고 불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이라도 더 모이면‘감자 구워 먹으면 맛있겠다.’하는
말에 동의를 표합니다. 그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우리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그 마음까지 따뜻해져 보입니다.
   서로 얘기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장작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장작불은 열심히 타고
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치 우리들의 시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듯이요. 아무 말 없이…. 
작은 싹으로 시작되었을 것이고, 오랜 시간 나무로 자라다가 이제 자기 몸을 불 태워서 따뜻함까지 주면서도 
말이에요. 태우지 않고는 따뜻할 수 없기에 자기를 태우고 재가 되면서도 말이에요.

   그 타는 장작에서 주님의 사랑을 봅니다. 그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불타는 사랑이랍니다. 
도저히 녹을 수 없을 것처럼 얼어붙었던 마음을 자기 몸을 내어주심으로 녹여놓고 이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신 그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장작은 타다가 재가 되고 꺼져버리지만,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따뜻함입니다.
   주님을 외면하고 부정했던 제자들에게까지 찾아가셔서 말없이 불을 피우고 떡과 생선을 굽던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겸연쩍게 앉아있는 제자들에게 훈계와 야단이 아니라 추운 디베랴 바닷가의 
새벽에, 지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불 앞에서 고픈 배를 채워주려고 떡과 생선을 준비하시던 주님. 
혼낸다고 야단친다고 그 상황에서 다 큰 제자들이 무엇이 바뀌겠습니까? 그저 따뜻하게 그들을 
맞이한 주님이 불현듯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말은 참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했을 것입니다. 주님을 부인하던 일은 물론이고 지난 3년의 세월이 
넘게 함께 동고동락하였던 일들,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잘 양육해주시려고 밤잠을 설치시며, 새벽잠 
깨우며 기도하시던 주님을 누구보다도 가까이 보았던 사람이니까요. 주님의 그 불같은 사랑을 알았기에 
배고플 때에도, 피곤할 때에도 항상 의기양양했었는데, 그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 사랑을 외면하고 자기 
얘기만 바빴던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저 ‘주님이 아십니다. 제가 주님 사랑하는 거’
   주님의 대답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양육해라’ 그 말은 그렇게 들렸습니다. 
나의 불같은 사랑, 너도 그 사랑으로 사람을 사랑해라. 주님이 이 땅에서 자기 인생을 불태우심으로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 불같은 사랑이 얼어붙은 나를 녹이고 따뜻하게 하셨습니다.

   타는 장작과 주님의 불타는 사랑을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게 태워져야 하는데 싶습니다. 태워서 함께 한 
모두를 따뜻하게, 그 마음을 따뜻하게 하다가 재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관심을 갖다가도 
좀 따뜻해지면 좀 외면 받아도 상관없이 말이죠. 그런데 잘 타지를 않아요. 너무나 세상의 생각에 젖어 있어서 
타기는커녕 연기만 냅니다. 연기만 나니까 관심은 많이 받는데, 아무도 따뜻하게 해주지를 못하네요. 그렇지만 
활활 불타는 주님의 사랑에는 젖은 장작조차도 금방 마르고 불 타 오릅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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